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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 30대의 노력, 그리고 그 노력의 성과들이 한순간에 날라갔다.
3D CAD.
솔직히 인정 받지 못하는 팀이다.
도면보고 3D Modeling 하고, 도면 뽑은 면 끝 아냐?
맞다.
하지만 사실 우리는 최고의 팀이다.
우리만큼 S3D를 잘 쓰는 곳이 없다고 자부할 수 있다.
이 적은 Admin과 Modeller인력으로, 이 정도 속도와 품질을 낼 수 있는 건 국내에, 아니 국외를 봐도 없다.
거의 없다시피한 지원에, 거저 떠 먹여달라는 수준으로 요구되는 도면 품질.
현장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도면을 맞추기 위한 개발을 위해,
개발사에 문의하면 왜 너희만 이런 걸 요구하냐 다른 회사는 이런 요구가 없다는 이야기를 엄청 들었다.
하지만 우리는 개발 했고, 요구되는 품질을 맞추었다.
이를 위해 내 30대를 다 바쳤다.
31살에 이 회사로 와서 현재 39살.
10여년간 힘들기도 했지만, 쌓이는 성과들을 보며 뿌듯했다.
아무도 모르지만 뿌듯했다.
그리고 충분히 회사에 기여했기에 뿌듯해도 된다고 생각했다.
그런데 그 모든 노력과 시간과 기억들이 한번에 사라졌다.
그 동안 흘렸던 땀들이, 이제 눈물이 되어 흐른다.